GALLERY BLANK | 'SLIP ON THE LINE' Hong, Kiw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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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갤러리블랭크 댓글 0건 조회 10,990회 작성일 12-12-22 12:29본문
갤러리 블랭크 기획
〈 SLIP ON THE LINE 〉 홍 기 웅 展
스타킹 시리즈-불안한 잠#2 / Digital lambda print / 76.2cm x 101.6cm / 2009
갤러리 블랭크는 〈 선 〉 이라는 테마로 조경난의 展에 이어 2012년 12월 22일(토) 부터 2013년 1월 31일(목)까지 홍기웅의 개인展 을 기획 전시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홍기웅 작가의 스타킹 시리즈 10여점을 감상할 수 있으며 관련한 전시평문, 작가노트 및 인터뷰도 함께 공개된다.
인체가 가지고 있는 선(Line)의 아름다움은 여러 세대동안 많은 예술가들의 탐구 대상이었고 아름다움의 상징과 기준이 되어왔다. 홍기웅의 작품에 등장하는 두 다리는 빨강이나 초록과 같은 원색의 스타킹과 뾰족한 구두를 신고 분명한 여성성을 드러내면서 또한 장소나 배경요소와 함께 독특한 스토리가 있는 화면을 만들어내고 있다.
작가는 실제 사람의 다리뿐 아니라 마네킹을 사용하여 촬영하기도 하는데 모델을 데리고 실외로 나가 기이한 자세로 촬영하는 것에 한계가 있어서이기도 하겠지만, 날씬하고 길쭉한 마네킹 다리는 보편적으로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인체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찍어낸 이념적 형태로서 의미도 가진다. 배경으로 등장하는 건물의 실내, 어둡고 축축한 파이프가 흐르고 있는 도시의 풍경 또한 현대인의 숨결을 담고 있지만 겉으로 포장되고 인위적으로 다듬어졌다는 점에서 스타킹을 신고 있는 여성의 다리의 확장된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스타킹 시리즈#6 불안한 잠 / Inkjet print / 104.9 x 800cm / 2011
작품의 명제로 사용하는 불안과 위험이라는 단어는 아름다운 대상을 둘러싸고 순수한 호기심과 함께 두려움 혹은 부정적이거나 왜곡된 시선이 공존할 수 있는 것을 말해준다. 사회 속에서 미디어나 보이지 않은 언어들로 개인에게 남겨진 기억들 혹은 숨겨진 욕망들이 존재하는 무의식 세계는 꿈이나 잔상 속에서 비추어지다 초현실주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작품을 만들어내게 하였다.
스타킹을 통해서 포장된 인체의 다리를 은밀하게 혹은 기이한 상상의 세계에서 바라보고 있는 작가의 시선은 우리가 보편적인 아름다움의 상징이라고 하는 것들을 각자 어떤 생각의 안경을 통해 바라보고 있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시선 이면에는 어떤 진실이 존재하고 있는 것인지 우리가 아름다움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준들이 어디에서부터 기인한 것인지 미술의 근원적인 것들에 대한 사색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갤러리명 | 갤러리 블랭크 (GALLERY BLANK) |
전시명칭 | 〈 SLIP ON THE LINE 〉 |
참여작가 | 홍 기 웅 |
전시기간 | 2012년 12월 22일(토) - 2013년 1월 31일(목) |
전시장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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